머리를 짧게 잘랐다
처음으로 엄청 짧게
출산 후 매일같이 머리카락이 우수수 떨어졌고
아가를 보면서 긴머리를 감고 말리는 것은
엄청나게 별러야 하는 이벤트가 되었다
그와중에 뒤통수에 대상포진이 다녀갔다
머리를 자르고 싶고 잘라야 하는 많은 이유가 있었지만, 그에 대해서는 한 마디 꺼내지도 못하고
미용실에서 원하는 머리스타일의 사진을 들이미는 것은 엄청난 용기를 필요로 했다...
(나도 안다고 내 머리와 얼굴이 그렇게 되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정도는..)
머리카락이야 다시 자라니까
괜찮다 홀가분하다
임신을 한 이후로 삶이 아가 중심으로 바뀌었지만
항상 스스로 되새겼던 말은
모든 것이 나를 위한 것이라는 사실
점점 하나님과 멀어져 가는 세상에서
언제든 하나님 편에 서 있을 아이를 키우는 것이 아이를 낳고 키우는 목표이지만
결정적으로 아가를 갖기로 결심했던 이유는
남편도 나도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을 그 사랑을 더 깊게 경험하고 알고자함이었다
정성을 다해 아가를 키운다며 나를 버리고 살다가
다 큰 아이들에게 너희 때문에 내 삶이 없어졌다고 내가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되었노라고
생색내거나 원망하지 않길.
나는 아가가 없었을 때에도 지금도
하나님의 귀한 딸임을
너무도 귀한 삶을 살고 있음을
잊지 말자
고
어제도 오늘도 매일 스스로에게.
아가 네 덕분에 하나님의 사랑을 알게 되었고
엄마의 삶이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더 기뻐지고 새로워지고 의미있고 거룩해졌단다
네 덕분에 엄마는 처음으로 짧은 머리스탈도 도전해봤는데 꽤 마음에 들었단다
라고
아이에게 잊지 않고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고백할 수 있길
그러니 아가 잠깐 기다려봐봐봐요
엄마 하루의 기쁨 모닝 카페인 좀 마실게 :D
너의 하나님 여호와가 너의 가운데에 계시니 그는 구원을 베푸실 전능자이시라
그가 너로 말미암아 기쁨을 이기지 못하시며 너를 잠잠히 사랑하시며
너로 말미암아 즐거이 부르며 기뻐하시리라 하리라
-스바냐 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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