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를 안고 병원에서 나오자마자 눈물이 났다
약국에서 나와서는 펑펑 울었다
많이 지친 것 같다
아이 하나는 열감기가 길어져 폐렴 증상이 나타났고
젖먹이 아이는 중이염인데 심지어 좀 됐다고.
나는 만삭이었던 2월부터 감기가 낫질 않고
앓고 괜찮은가 싶으면 다시 앓고를 무한반복.
남편도 아슬아슬 버티는 것이 힘들어 보이는.
아무 걱정없이 푹 자보고 싶다
쫓기는 꿈 시험보는 꿈도 꾸지 않고 푹
목적지 없이 사진이나 찍으러 다녔음 좋겠다
그랬음 좋겠다
아니 사실 지금 이 상황만이라도
어서 지나가줬으면 좋겠다
날이 흐려도 꽃을 보면서 봄이 왔음을 느꼈듯이
힘들다가도 아이들 웃는 걸 볼 때면
내 삶이 봄이라고 믿고싶다
지쳐서 아무것도 못할 것 같다가도
하나님 하셨던 말씀에 겨우겨우 무너지지 않는다
하루하루 버틴다
내 삶은 분명 봄
그랬음 좋겠다
나의 힘이시여 내가 주께 찬송하오리니
하나님은 나의 요새이시며
나를 긍휼히 여기시는 하나님이심이니이다
-시5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