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중보기도와 디테일

천국 . treasured

by soEnae 2014. 2. 21. 15:41

본문

 

 

 

하나님은 우리 머리털 수까지 아신다면서

우리가 말하지 않아도 내가 모르는 내 속마음까지 아신다면서

왜 기도를 구체적으로 해야해요?

 

하나님을 만나고 첫 몇년동안 내가 했던 수많은 엉뚱한 질문 중 하나.

기도에 대해 배우면서 기도를(특히 중보기도) 구체적으로 해야한다는 말씀을

듣고 셀모임시간에 대뜸 질문했다

인내심 많은 언니오빠들, 담당 교역자님들이 내게 해주신

하나님과의 교제, 친밀함, 총체적으로 또 궁극적으로 나를 위한 것이라는 말들이

그때는 그다지 와닿지 않았다

 

 

 

존경하는 목사님께서

중보기도란, 기도자가 직접 기도하는 대상의 자리까지 가서 기도하는 것이라고 하셨다

그가 어떤 어려움과 나락에 있던, 어떤 영광되고 높은 자리에 있던,

그가 처한 그 상황에서, 그 입장에서 기도하는 것이 진정한 중보기도라고.

무슨 말인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단 한 번 들었던 그 말씀이

몇년이고 내 마음에서 잊혀지지가 않았다

 

 

리더가 되고 셀원들을 위해 기도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처음에는 힘들었다

무엇을 위해 그렇게 길게 기도해야겠는지도 모르겠고,

그렇게 꾸역꾸역 기도하는 것이 때로는 가식적으로 느껴졌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셀원들 한사람 한사람을 깊이 알게 될수록 내 기도도 변해갔다

셀원들 각자의 성향과 상황을 알게 되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들이 기도제목을 따로 내놓지 않아도 그들의 기도제목을 알 수 있었고

심지어 그들이 깨닫지 못하는 필요와 아픔들을 위해서도 기도하는 축복을 경험했다

 

그렇게 상대방을 깊이 알고, 구체적인 필요와 아픔들을 느끼며 기도할 때

나는 이미 그사람의 마음이 되어 기도하고 있었고,

하나님이 그사람을 향해 가지신 마음도 느낄 수 있었다

 

그렇게 몇 년이 지나고서야 예전의 언니오빠들의 말들, 목사님들의 말씀이 이해가 되었다

구체적인 중보기도란, 하나님 앞에 어떤 디테일한 사실들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할머니는 우리 아버지를 위해 기도하실 때 우리집 full 주소를 대시며

논현동에 사는 황소장이라고 매번 하나님께 설명드린다지만.. 그것보다는)

내가 상대방에 대해 깊고 디테일한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그의 상황과 어려움에 동참하며 기도하는 것.

 

그 대상은 내 가족이 될 수도 있고, 내 친구가 될 수도 있고,

한 나라의 대통령일 수도 있고, 귀가하는 길에 있는 노숙자일 수도 있다

내가 그들에게 가진 관심과 사랑만큼, 또한 알고 있는 만큼 기도할 수 있는 것 같다

 

 

 

중보기도란 본래 "예수님이 하시는 기도"라는 의미라고 한다

그런 명칭을 감히 우리가 타인을 위해 하는 기도에 붙일 정도라면,

우리 기도도 예수님 기도의 본질과 핵심을 닮아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그 기도의 가장 중요한 요소가 관심과 사랑일 것이라고 믿는다

 

감히 예수님의 중보기도에 동참할 수 있다는 것이,

사랑하는 이의 마음과 하나님의 마음을 경험하며 기도할 수 있다는 것이,

궁극적으로 얼마나 큰 기쁨이고 영광인지 알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와 찬송을 드린다

 

 

 

 

 

 

 

 

 

 

'천국 . treasured'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예수님과 그의 이름  (0) 2014.03.20
장례식장에서  (0) 2014.02.27
존중에 대해<아직도 가야 할 길><Tuesdays with Morrie>  (4) 2014.02.17
2014년.  (2) 2014.01.07
신명기의 신약적 적용  (0) 2013.11.19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