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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감.

천국 . treasured

by soEnae 2013. 6. 12.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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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았지만, 청년부 시절 청년들을 섬기는 것은 큰 축복이었다.

다양한 청년들을 대하면서 알게된 것은, 나 뿐만 아니라 많은 청년들이 낮은 자존감으로 힘들어한다는 것이었다. 어떤 청년은 나처럼 낮은 자존감으로 모든 일에 스스로를 자책했고, 어떤 청년은 모든 일에 자신감을 쌓아 자신의 낮은 자존감을 숨기려했다. 물론, 자존감 하나로 이 모든 것이 좌지우지되는 것은 아니지만, 스스로가 자기자신을 어떻게 인식하고 대하느냐가 얼마나 중요한지 배우는 시간이었다.

예전에 셀원들과 함께 자존감과 자신감, 혹은 자기애 등을 어떻게 구분하는지에 대해 나눴던 이야기들을 늘 남기고 싶었다. 이런 정의나 구분이 어쩌면 지극히 개인적이고 어쩌면 주관적인 이야기일 수 있지만, 청년들을 섬길 때 많은 도움이 됐던 것 같다.

모든 사람은 1.스스로를 사랑하는 마음과  2. 사랑과 존중받고자하는 욕구를 가지고 있다.

 

 

 

자기애(스스로를 사랑하는 마음)

사람들은 누구나 스스로를 매우 사랑한다. 또한 사람은 다양하기 때문에 스스로를 사랑하는 방법도 서로 다르고 다양하다. 스스로를 너무 사랑한 나머지 그 사랑을 표현하는 방법이 잘못될 수 있어도, 사람은 무의식 중에 스스로를 사랑하고 아낀다.

 

 

 

자아존중감(자존감, 스스로를 존중하는 마음)

모든 자아는 사랑받고 존중받고자 하는 욕구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앞에서 이야기했던 것 같이 사람들은 모두 스스로를 매우 사랑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그 사랑과 존중을 표현하는데 매우 서툴다.  이것은 마치 모든 부모가 자식을 사랑하지만, 잘못된 표현 방법 때문에 아이들에게 상처를 주는 것과 같다. 부모와 자식 간의 관계를 들어 이해한다면 간단하다. 어떤 부모는 영화 사운드오브뮤직에서의 폰 트랩 대령같이, 다정함은 아이들을 나약하게 만든다고 생각해서 아이들에게 일말의 다정함도 보이지 않아 마치 자녀에 대한 사랑이 없는 것 같게 느껴지게 한다. 어떤 부모는 지나치게 다정한 나머지, 자녀를 과잉보호하거나, 자녀의 일에 지나치게 간섭하여 자녀를 허수아비처럼 만든다. 두 가지 예에서 모두 중요한 것은 존중이다. 자녀가 어떻게 생각하고 느끼는지, 무엇을 원하는지 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며, 이것을 듣지 않고 부모가 생각하기에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하는 방식을 고집한다면, 자녀는 심지어 부모가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고 느끼기까지 한다.

 

 

 

이것이 사랑을 받고자 하는 자아와, 스스로를 사랑하는 자아와의 관계와 같다. 사랑을 받고자 하는 자아는 자신의 감정을 말하기 원하며, 그에 맞는 반응을 원한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의 아픔이나 슬픔 등의 감정을 다루는 데 서툴다. 보통 외면하고, 회피하고, 덮어둔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 스스로의 아픔이나 슬픔을 경험할 때마다 이것을 엉뚱하게 다루게 된다. 위로를 원하는 스스로를 지나치게 학대하고 채찍질하거나, 위로를 줄 수 있다고 생각되는 다른 이를 찾게 되고, 때로는 지나치게 의존하게 된다. 위로받지 못한 자아는 상처를 가지게 되고, 스스로 사랑받지 못함에 위축되며, 위로가 필요할 때마다 누군가/어떤 것을 찾는 사람은 중독에 빠질 위험이 크다.

 

 

 

 

자존심

스스로에게 존중받지 못한 많은 사람들은 다른 이에게 존중을 받고자하는 마음이 상대적으로 더욱 커진다. 그 결과 자존심이 높아진다. 자존심이란, 사람들이 나를 존중해주길 바라는 마음과 그 크기이다. 그래서 자존심이 센 사람은 주변 사람이 내가 생각하는 만큼 나를 존중해주지 않는듯한 언행을 보이면 마음이 상대적으로 심하게 상하는 것이다. 스스로에게 충분히 존중받는다고 생각하는 자아를 가진 사람이라면, 나에게 의미없는 누군가가 보이는 경솔한 언행에 크게 상처를 받지 않는다. 하지만 스스로 존중받지 못한 자아라면, 그저 무심코 지나가는 모르는 이의 눈길 하나에도 크게 상처받고 무너지기도 한다.

 

 

자신감

내가 생각하는 자신감은 자신의 능력에 대한 믿음이다. 내 존재에 대한 소중함이 아닌, 내가 가진 능력에 대한 믿음이다. 보통 자신감이라는 단어는 목적어를 필요로 한다. 예를 들어 수영에 자신있다, 언어에 자신이 있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매사에" 자신감이 넘친다라는 표현을 많이 쓴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감을 길러 자존감으로 위장한다. "나는 이것에도 능력이 있고, 저것에도 그렇기 때문에 나는 소중하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이 날 무시할 수 없다." 하지만 이런 생각에 사로잡히면, 사람은 능력이 있기 때문에 소중한 것이 아니라 그 사람 자체가 소중하다는 것을 간과하기 쉽다.

 

 

 

 

 

 

 

나는 자존감이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게 낮았다. 하지만 '완벽하신 하나님께서 나를 지으시고 사랑한다 하신다.' 이 사실을 알고 나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었고, 그런 나를 존중하지 않는 것은 죄이며 교만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나를 자책하려던 순간마다 내 귀에 들리게 내게 이야기해줬다. 괜찮아. 하나님은 이런 나도 사랑하시니까. 좀 뻔뻔하지만, 미친사람처럼 혼잣말로 하는 이야기이지만, 스스로 들을 때마다 얼마나 위로가 됐는지 모른다. 절친한 교회 동기는 매일 거울을 보며 하나님이 자신을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때문에 스스로가 얼마나 존귀한 존재인지 짧게라도 스스로에게 이야기해줬다고 한다. 아직도 쓰러질 때가 많지만, 나도 내 동기도 좌절이 스스로를 삼키려할 때마다, 주변에 아무도 위로해주지 않아도 이겨낼 수 있게 한 중요한 연습이었던 것 같다. 내 감정에 솔직하고, 그것을 스스로 들어주고, 하나님 안에서 스스로를 위로해주는 과정은 자존감이 바닥을 치고있는 오늘의 많은 사람들에게 필수이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청년의 때에 이러한 것들에 대해 고민하고, 스스로를 받아들이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와 찬양을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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